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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 속 전기차에서 돌파구 찾는 삼성…이재용 회장의 전략 행보

러브도기 2025. 3. 25. 08:38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업인 샤오미와 BYD를 연이어 방문하며 전장(車電) 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22일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은 데 이어,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 본사를 방문해 왕촨푸 회장과 직접 만났습니다.

이 회장의 이번 일정은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을 계기로 진행된 것으로, 반도체와 전장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온 중국 대표 IT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SU7 모델을 통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을 직접 찾아 레이쥔 회장과 회동했고, 반도체와 차량용 시스템, 디지털 콕핏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오미는 2023년 전기차 SU7을 첫 출시해 13만 대 이상 판매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고, 올해는 35만 대 이상을 목표로 설정해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이 회장의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인 만남이 아닌, 실제 사업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샤오미에 이어 이 회장이 찾은 곳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였습니다.

BYD는 2023년 기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글로벌 선도 기업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BYD 본사를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며, 이번 방문에는 왕촨푸 회장이 직접 맞이해 양사 간의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BYD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까지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의 차량용 OLED, 하만의 디지털 콕핏, 삼성전기의 전장 MLCC,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 등과의 접점이 많습니다.

과거 전략적 투자 이후 한때 협력에 제동이 걸렸던 양사가 다시 협력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삼성 임직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위기 극복과 혁신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중국 방문은 단순한 의전 활동이 아닌, 반도체와 전장 분야의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 행보로 평가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으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 첫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OLED, 오디오 솔루션 등 그룹 전체의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분야인 만큼, 중국 주요 전기차 기업들과의 협력은 매우 전략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BYD와 샤오미 모두 차량 부품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개발·조달하고 있어, 삼성과의 협력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BYD는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해 ADAS 등 핵심 기술을 대부분 자체 생산하며, 자급자족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성장 여력이 충분한 만큼, 삼성으로서는 해당 시장에서 협력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수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재용 회장의 중국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서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산업을 놓고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 기회를 넓혀가는 과정의 일환입니다.

샤오미와 BYD라는 강력한 전기차 기업과의 접촉은 삼성의 전장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삼성의 적극적인 자세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해볼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