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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일상을 지키던 30대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지난 3월 24일 오후 6시 29분,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도로가 무너져 내리며 지름 약 20m, 깊이 18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매몰됐고, 약 17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다음 날 오전 11시 22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박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평일에는 프리랜서 광고업에 종사하고 퇴근 후에는 배달 일을 병행해 왔습니다.

    2018년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뒤부터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해온 박씨는 주 7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던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그의 지인들은 "늘 웃고 다정했던 친구, 책임감 강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감내하던 그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 이상의 의미를 남깁니다.

     

    박씨의 명복을 빌며,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안전한 도로’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오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실질적 변화가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고 현장, 사고 전조 있었지만 놓쳤다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도로 아래에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직전까지도 인근 주유소를 비롯한 주변 상가에서는 바닥 갈라짐과 배수로 파손 등의 이상 현상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고, 관련 민원도 서울시에 접수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민원을 접수한 이후 현장 확인과 계측기를 통한 감시를 지속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당일까지 특별한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분명한 전조 증상이 있었는데도 조치를 미뤘다"며 사실상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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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17시간의 수색… 더 이상은 늦지 않기를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고 발생 직후 구조 당국은 포크레인과 구조요원, 인명 구조견까지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싱크홀 내부는 상수도 파열로 인해 약 2000톤에 달하는 물이 고여 있었고, 지하 터널을 따라 6480톤 이상의 토사가 쌓이면서 수색 작업은 큰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수색 작업은 밤샘으로 이어졌고, 토사와 물을 제거한 뒤 중장비를 투입한 끝에 박씨는 싱크홀 중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매몰된 채 발견됐습니다.

    오토바이는 그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휴대전화는 40m 떨어진 곳에서 각각 확인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서울시는 현재 외부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 중입니다.

     

    또한, 동북선과 위례선 등 진행 중인 다른 도시철도 공사장에 대해서도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포함한 지반 안정성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생명이 희생된 상황에서 이러한 사후 대책은 유족과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특히 이달 초부터 주유소 바닥 균열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시공사, 감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공공 안전 관리에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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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통계가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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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고는 단지 하나의 안전사고가 아닌, 도시 개발과 안전 관리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무너진 것은 도로뿐만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던 한 사람의 삶, 그리고 그를 지탱하던 가족의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다시금 묻습니다. “이 사고는 정말 막을 수 없었을까?” 서울시와 관련 기관은 책임 있는 해명과 함께,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