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흔들린 두산, 고효준 카드로 승부수 던지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고효준 영입…불펜 강화와 세대 융합의 묘수 될까

 

23년 차 고효준, 두산에서 마지막 불꽃 준비

 

2025년 4월 17일, 두산 베어스는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42)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연봉 8,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을 포함한 총액 1억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팀의 불펜 뎁스 보강과 함께, 젊은 투수들에게 실전 경험과 멘토십을 제공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효준은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시즌을 마친 뒤 방출되어 무적 상태로 개인 훈련에 매진해 왔습니다.

 

프로 데뷔 23년 차인 그는 은퇴 기로에서 현역 연장의 열망을 놓지 않았고,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치렀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고효준은 최고 구속 147km/h, 평균 140km/h 중반의 속구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증명했고, 수직 무브먼트 및 변화구 제구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 구단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불펜 전력 재정비를 위한 현실적 선택

 

2025시즌 초반, 두산은 불펜진의 연쇄적인 부상과 부진이라는 큰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기존 좌완 불펜 자원 이병헌의 부진과 김호준의 과부하 상황으로 인해 좌완 불펜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따라 고효준 영입은 단순한 보강을 넘어 전략적 조치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승엽 감독 체제 하에서 빠른 투수 교체와 다양한 불펜 운용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한 명의 노련한 좌완 투수의 존재는 불펜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팀 관계자 역시 “고효준은 23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불펜 뎁스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히 젊은 투수들이 많은 불펜진에서 멘토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효준의 커리어와 역할 기대치

고효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입단한 이래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그리고 SSG 랜더스를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불펜 자원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이라는 기록은 오랜 기간 동안 1군에서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증거입니다.

 

비록 지난해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바로 전 시즌인 2023년에는 73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고효준의 장점은 단지 직구의 위력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그리고 다양한 마운드 경험에 기반한 운영 능력에 있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준비와 1군 복귀 전망

 

고효준은 현재 육성 선수 신분으로 팀에 합류해 4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KBO 규정상 육성 선수는 5월 1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후 팀 상황에 따라 1군 콜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관계자는 “혼자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140km/h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으며, 트래킹 데이터 상으로도 지난해보다 향상된 수치가 확인됐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현역 연장을 향한 고효준의 각오

 

고효준은 구단을 통해 “현역 연장의 기회를 주신 두산 베어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단순히 마운드 위 성적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경험과 정신적인 리더십 면에서도 팀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입은 단지 한 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경기력과 경험, 팀 케미스트리까지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며, 베테랑의 가치가 단순히 성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사례입니다.

 

다가오는 5월, 고효준이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그리고 그가 팀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