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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산불, 다시 불붙은 재난…대응 2단계 발령과 야간 진화 총력전
경남 하동군에서 다시금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산림 당국이 비상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산청·의성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발생한 산불로, 경남 영남권 전역이 다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산불은 4월 7일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시작됐으며,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맞물리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불씨는 예초기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불을 직접 끄려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불 확산에 따른 대응 2단계 발령
산림 당국은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의 확산 속도가 빨라 오후 1시 45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3시 30분에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였습니다.
산불 대응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50~100헥타르 사이일 경우 발령되며, 인접 지역까지 포함한 대규모 진화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상황입니다.
이날 투입된 자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화 헬기 36대
- 진화 장비 72대
- 진화 인력 753명(야간 기준 518명)
산불 영향 구역은 약 65.1헥타르로 파악되었으며, 총 화선은 4.6km에 달합니다.
이 중 약 4km는 진화 완료됐으며, 남은 0.6km에 대해 야간 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주불 진화 실패 후 야간 체제로 전환
일몰 이후에는 헬기 운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산림청은 진화 체제를 전면 야간 작전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진화 대원들은 해발 200m 수준의 산지에 직접 투입되어 잔불을 정리하고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안전사고 없이 신속히 잔여 화선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산청 산불이 고도 900m의 험지에서 발생해 진입조차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번 하동 산불은 접근성이 높은 지형에서 발생한 만큼, 진화의 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민 대피 및 지역 상황
불길이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방향으로 번지자, 하동군은 즉시 7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326명의 주민이 대피하였으며, 이 중 214명은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대피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마을 이장은 “노인분들이 많아 이동이 쉽지 않은데 또다시 산불이 나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지속되는 산불, 근본적인 대책 필요
이번 하동 산불은 지난달 발생한 산청·의성 산불과 마찬가지로 예초기 작업 도중 발생한 불씨가 강풍을 타고 산불로 확산된 사례입니다.
같은 양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교육, 장비 개선 등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산불 우려 지역의 주민 대피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했으며,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조속히 산불을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림청의 향후 계획과 주목할 점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 몇 주간 반복되고 있는 대형 산불 사태에 대해 지역별 예방 시스템과 장비 체계, 초기 대응 프로토콜까지 전면 재점검에 나설 방침입니다.
야간 진화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잔불이 바람을 타고 재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철저한 감시와 추가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화재가 아닌, 건조한 기후 조건과 인적 실수가 결합된 복합재난입니다.
대형 산불은 생태계와 지역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만큼, 산림 관리 정책의 강화와 함께 지역 주민 대상 안전 교육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시점입니다.
경남 하동 산불은 단순히 또 하나의 뉴스가 아닌, 더 이상 되풀이되어선 안 될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진화 인력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내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주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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