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치료제 위고비, 작용과 부작용에 대해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은 GLP-1 계열 비만약 위고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당초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입니다.

 

식욕 억제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출시와 동시에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방식으로 편리함을 갖춘 위고비는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평균 15%에 달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사용에 따른 기대도 높지만, 최근에는 탈모 부작용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위고비의 효능, 효과

 

뇌와 위, 췌장을 동시에 조절하는 위고비의 작용 메커니즘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GLP-1은 우리가 식사를 하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유지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고비는 이 GLP-1의 작용을 모방해 뇌, 위장, 췌장 등 여러 기관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체중을 줄이도록 돕습니다.

 

 

첫 번째로, 위고비는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 공복감을 덜 느끼게 만들고, 식욕 억제 효과를 발휘합니다.

자연스럽게 하루 섭취 열량이 줄어들어 체중 감량의 첫걸음을 돕습니다.

 

두 번째는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작용입니다.

음식물이 위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되어 포만감이 지속되고, 그 결과 적은 양의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세 번째로 위고비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안정시킵니다.

 

이는 당뇨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능일 뿐 아니라, 고혈당 상태가 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이렇게 여러 기관에 작용하는 위고비는 단순한 식욕 억제제를 넘어서, 대사 밸런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약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체중 감량 효과

위고비의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실제로 평균 체중의 15% 이상 감량 효과가 나타났고, 환자의 약 86%는 초기 체중에서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수치는 기존 다이어트 약물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만으로 효과가 지속돼, 일일 투약이 필요한 기존 약물 대비 복약 순응도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위고비는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장지방, 복부 지방, 간 지방 등 주요 건강 지표를 함께 개선합니다.

이에 따라 고혈압, 제2형 당뇨,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의 대사 질환 예방 및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약물 대비 52% 높은 탈모 발생 가능성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위고비를 처방받은 환자 1,926명과, 식욕 억제제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 조합)를 복용한 환자 1,348명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위고비 사용자 그룹이 탈모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52%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위고비의 강한 식욕 억제 효과가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단백질 섭취 부족 등 영양 결핍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입니다.

 

 

위고비 투약과 관련된 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 그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모발 성장 주기 자체에 혼란이 생기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신체에 주는 스트레스는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모낭이 일시적으로 활동을 멈추는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GLP-1 계열 약물이 체내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쳐 남성형 탈모로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위고비의 임상시험에서는 성인의 약 3%, 청소년의 약 4%에서 탈모 증상이 보고되었으며, 미국에서는 투약 후 탈모를 경험했다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고비, 만능은 아니다…사용 전 꼭 고려해야 할 점

GLP-1 계열 약물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며,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줄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극단적으로 나타날 경우, 체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백질 결핍은 모발뿐 아니라 근육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탈모 우려가 있는 환자라면 사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장기적인 체중 감량 계획과 식단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탈모뿐 아니라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부작용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맞춤 치료

비만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합병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의 효과만이 아닌 부작용까지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같은 약물 사용 시에는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 영양 상태, 기존 질환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안전하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위고비, 무작정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선택해야

현재 국내에서도 위고비는 1개월 약값이 평균 50만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비용 부담도 작지 않습니다.

 

더욱이 체중 감량 이후 약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고비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의학적으로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전문 치료제입니다.

 

 

 

영양 관리,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 비약물 요법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건강한 감량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